野, DJ서거 4주기 추도식 ‘총출동’

野, DJ서거 4주기 추도식 ‘총출동’

입력 2013-08-18 00:00
수정 2013-08-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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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최장집, 제가 잘 못 모셨나 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18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총출동했다.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명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야권 인사들은 특히 국정원의 전신인 중정(중앙정보부)으로부터 갖은 고초와 탄압을 당했던 김 전 대통령과 정보기관의 악연과, 재임 시절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최근 정치적 중립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국정원 문제를 부각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국가안전기획부를 국가정보원으로 개칭하는 등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국정원이 10년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님께 약속한다”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안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 “지금 국정원의 상황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님이 정치하실 때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아 정말 참담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김 대통령님은 과거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돼 죽을 고비를 넘기고 대선 때마다 정보기관의 북풍공작, 색깔공작에 늘 시달리면서 평생을 노력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회고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최근 논의되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담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이어 또 두 대표가 나란히 참석,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양측은 청와대회담과 같은 민감한 정치문제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대선 때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문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재회했다. 지난 6월 14일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행사에서 만난 뒤 두 달여만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을 매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문 의원과 안 의원은 추도식 때 나란히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김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나란히 앉았으며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도 함께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사임한 것과 관련, “제가 잘 못 모셨나 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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