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탈북자에 일본인 아들 포함”…정부 “정보 없다”

“북송 탈북자에 일본인 아들 포함”…정부 “정보 없다”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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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사실관계 확인중”…여야, 진상파악·책임자 처벌 촉구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됐다가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문철(22)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씨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 A씨(22)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문철의 어머니가 일본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문 씨 어머니의 이름은 모른다”고 말했다.

작년 초 국내에 입국한 A씨에 따르면 청진에서 살던 문 씨는 어렸을 때 집을 나와 양강도에 있는 A씨의 집에서 같이 살았고, 이후 두 사람은 2009년 여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국정원 직원과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문철의 어머니가 일본인인지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문 씨는 라오스 이민국 조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씨의 어머니가 납북 일본인인지, 재일교포 북송 당시 남편과 함께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처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의 자녀는 당국의 통제 안에서 살고 있어서 부랑아 생활을 하다가 탈북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북송교포들은 청진에 많이 모여살고 있어 문씨가 청진 출신이라는 점에서 북송 일본인 처의 자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탈북 청소년중 납북 일본인의 자녀도 포함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런 정보가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에서 관련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문 씨가 일본인 여성의 아들로 납치 피해자의 자녀일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외교 루트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정부는 모든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정보 수집 및 분석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문 씨가 1977년 일본이 북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65)의 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탈북 청소년 9명이 북송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고 진상파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외교 당국은 탈북자 강제 북송 과정에서 우리 측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우리 측 관계자의 잘못이 드러나면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과 우리 외교부가 부실하게 대처하고 무능을 보여주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탈북자·북한주민 인권문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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