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십고초려’ 최장집은 누구

안철수의 ‘십고초려’ 최장집은 누구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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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내일’을 책임진 진보원로학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은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과 전망을 연구하며 정치학계를 이끌어온 진보학자로 꼽힌다.

1998년 4월부터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냈으나 한국전쟁 평가를 두고 한 월간지와의 이른바 ‘사상논쟁’에 휘말려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교수 시절부터 ‘정당정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론으로 내세우고 정당정치 복원에 이은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의 활성화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노동의 중요성도 강조해 왔다.

2006년 펴낸 저서 ‘민주주의의 민주화’에서는 한국 정치에서 노동이 정당체제로 수렴되지 못했다며 제도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이번 대선에서 노동 의제를 정치·사회적 중심이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과 안 의원 간 교류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안 의원의 ‘정치혁신포럼’이 개최한 토론회에 진보성향 학자인 서울대 백낙청 교수 등과 함께 최 이사장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안 의원은 작년 대선 때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문재인 후보와의 맞짱토론에서 ‘참여정부에서 집권 엘리트와 경제관료, 삼성그룹의 결합으로 개혁공간이 축소됐다’고 한 최 이사장의 지적을 인용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안 의원이 지난 3월 정치적 고민을 끝내고 미국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손에 쥐고 내린 책도 최 이사장의 저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었다.

최 이사장은 이 책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두고 “앞으로 그의 행적이 어떻든, 그것의 정치적 결과가 어떻든 젊은 세대의 자기 발전과 정치적 각성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호평했다.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안철수 씨가 한국 정치사에 이바지하려면 제3의 정당을 만들어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의원은 22일 정책네트워크 설립을 알리는 회견을 마치고 ‘미국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십고초려했다”는 말로 최 이사장에 대한 자신의 정성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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