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심장 뉴욕서 ‘한반도 북핵 리스크’ 잠재우기 진력
박근혜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에 따른 재미 동포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와 관련,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따라 발표할고 있다”며 “걱정 말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4박6일간 방미의 첫 일정으로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요즘 여러분께서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세계 금융의 심장인 뉴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발 안보위기로 불거질 수 있는 세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위협과 관련,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해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최근 일련의 안보위협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내정자의 중도 사퇴와 관련해 “고국 정치권의 미주 동포에 대한 정서에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고 언급하자, “지금 동포 여러분께서 고국에 기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복수 국적의 허용 대상 확대와 같이 복잡한 문제도 있고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과 같이 좀 더 쉬운 문제도 있다”며 “동포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문제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와 우리 기업들의 스마트폰이 만나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런 글로벌 차원의 융합도 창조경제의 중요한 방향”이라며 “앞으로 창조경제가 발전해 가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정말 많이 필요한데 저는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에 큰 기대 걸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 720만 명의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동포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한글 교육에도 더 많은 지원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05년에 뉴욕을 오고 8년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돌아보면 그때도 북한 핵개발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고 방미 기간에는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해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지만, 새 정부가 잘 대응을 해 이런 일로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동포사회를 중심으로 독도 영유권과 동해 표기를 위한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지난 3ㆍ1절에는 뉴욕 한복판 타임스스퀘어에서 독도광고가 방영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동포 1ㆍ5세대, 2세대들이 금융 등 다방면에서 전문적 주류사회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면서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앞으로 여러분께 더 자랑스러운 조국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활약상을 격려하고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박 대통령의 격려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수가 15차례 터져나왔다. 발언이 끝나자 참석자 대부분이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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