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 먼저”서 “대화하자”로…朴, 마음 바꾼 이유는

“北 변화 먼저”서 “대화하자”로…朴, 마음 바꾼 이유는

입력 2013-04-13 00:00
수정 201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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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화 전격 제의 배경은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선(先) 변화를 요구한 기존의 입장과 달리 전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사실상 제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대화 제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종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지난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발표된 대북 성명서는 류 장관의 청와대 방문 직후 나온 만큼 박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밤 상황에서 성명서의 내용이 ‘대화 제의냐, 아니냐’는 혼선이 빚어지자 청와대가 막후에서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남북 간 ‘강(强)대강’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남북 간 물밑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청와대 쪽에서 물밑 접촉의 움직임과 흐름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류 장관의 성명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 가동마저 중단된 현재 상황에서 남북 간 물밑 접촉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히려 출구 전략을 찾는 미국과 중국의 대화 움직임에 박 대통령이 사전에 보조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최근 최첨단 무기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계획을 연기하는 등 ‘무력 시위’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갖고 왔는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재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한반도 안보 위기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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