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책연구원도 대상…명퇴 대상자 “강제 명퇴 안돼”
민주통합당이 중앙당 구조조정을 위해 칼을 뽑는다.비대해진 중앙당 조직의 군살을 빼고 역피라미드의 인적 구조를 개선해 당 혁신과정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당 지도부 측의 설명이다.
중앙당 혁신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안철수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언급됐고, 최근 5·4 전대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도 잇따라 내세우는 사안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사무처와 민주정책연구원의 조직을 개편하고 명예퇴직을 받는 안을 만들어놓고 현실성을 따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사무처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당 계파의 이해관계가 투영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당 당직자는 사무처 소속 100명 정도에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국회직 등을 포함하면 2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지도부는 중앙당에 국장과 부국장급 이상이 전체의 60% 이상인 역피라미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도부는 명예퇴직자 규모를 산정하고 퇴직금 및 위로금 등의 예산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직자들의 출마를 장려하기 위해 당직자의 공천 신청 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지도부는 민주정책연구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당직자 출신들을 사무처 등으로 복귀시키고 전문적인 연구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정치혁신위원회의 당 혁신안에서도 제시됐다. 나아가 중앙당과 시·도당의 인적 교류도 진행하고 매년 정기 공채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 비대위원은 “새 지도부가 혁신 드라이브를 거는 데 힘이 될 수 있는 중앙당을 물려줘야 한다”면서 “비대위에서 완수하지 못한 중앙당 개혁 과제는 새 지도부로 이관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직자들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제성이 들어간 명예퇴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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