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내정자 거취 고비…靑 막판 고심

김병관 내정자 거취 고비…靑 막판 고심

입력 2013-03-21 00:00
수정 2013-03-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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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사퇴건의서 전달 여부가 분수령 관측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안보 위기 사태에서 국방장관직을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점에서 임명 강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내정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여권내 비판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불거진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 신고 누락 등 KMDC 관련 의혹으로 논란이 정치쟁점화할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청와대 고위층은 김 내정자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핵심 관계자들은 “기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내정자를 임명한다는 입장에서 현재 특별하게 변화된 건 없다”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의혹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공직에 있던 것이 아니라 민간인 신분일 때 일어난 일이고 주식은 현재 깡통이 돼있고 미얀마 방문도 그쪽 군부와의 관계를 고려한 여당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부담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있지만 아직 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이날 김 내정자 사퇴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할 경우, 상황이 급반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아닌 여당에서까지 공식적으로 김 내정자의 사퇴를 건의한다는 건 그만큼 악화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인선을 강행한다면 그로 인한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도 ‘김병관 불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 출신의 실무진 사이에서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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