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단호한 입장 말씀드릴 것”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밑에서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창조이지, 위에서 명령하듯이 하면 창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4ㆍ24 재보선 노원병 지역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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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리콘밸리는 국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솟아 올라온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싹트도록 토양을 만들어주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는 강화해야 하는데 보통은 혼동을 많이 해서 규제를 철폐하면서 감시도 뺀다. 감시를 강화해야 무법천지가 안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본인을 ‘미래 대통령’이라고 표현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 “어제 이미 다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 저는 노원구 주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야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서도 대안 제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제가 협상의 주체가 아닌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서는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쪽이 국민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만약 기회를 주셔서 제가 정치현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때는 단호히 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출마 발표 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덕담만 듣고 출마 결심은 못 들었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해가 있으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노 전 의원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고 판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출마에 대한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과 관련해선 “제가 가는 길이 쉬울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저는 노원병 주민만 보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상계 1,8동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상점 거리에서 상인들과 주민들과 만나 악수를 청하며 노원병 출마 소식을 알리고 “잘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상계8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과 어린이집도 찾았다. 특히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큰절을 올리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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