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안철수 귀환’에 위협구 넘어 빈볼까지?

친노, ‘안철수 귀환’에 위협구 넘어 빈볼까지?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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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잇단 ‘安 비판’에 당내 비판론…친노 일각도 부정적

민주통합당 내 친노(친노무현)·주류 그룹이 정치재개에 나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 당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선패배 책임론이 제기된 이후 공개적인 태도 표명을 다소 자제해온 이들 그룹은 최근 안 전 교수의 4ㆍ24 재보선 노원병 출마 선언 이후 대대적으로 ‘고공전’을 통해 안 전 교수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상황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최근 직간접적으로 “(안 전 교수가 단일화 후 선거 지원 과정에서) 미래 대통령이라고 표현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안 전 교수를 겨냥했다.

특히 노 의원은 당시 비화를 담은 비망록 작성도 시사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여기에 홍영표 전해철 최민희 의원 등은 잇따라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및 신당의 성공가능성 등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놓고 안 전 교수가 불러온 파장이 재보선 뒤 곧바로 치러지는 5·4 전당대회의 당권경쟁에서 친노·주류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안 전 교수가 ‘안철수 신당’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세를 불려나갈 경우 안 전 교수와 각을 세워온 친노·주류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해철 의원은 13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와 관련, “’지역주의를 벗어난다’는 설명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인다”면서 “지역주의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극복해야지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친노·주류 측은 안 전 교수가 재보선에서 부산 영도에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전 의원은 또 “민주당이 혁신하고 신뢰받는다면 신당 논의도 상당 부분 수그러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홍영표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또 다른 쪽에서는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선택을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한다”면서 “안 전 교수의 미지근한 선거지원이 막판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대선패배 공동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최민희 의원은 같은 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교수가 답보상태인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을 비판한 데 대해 “국회도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행정권도 장악한 박근혜 정부와 야당을 놓고 둘다 양보하라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친노그룹 일각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과정에 대한 진실공방과 관련, “진실공방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없고 서로 자제해야 한다”면서 “내부적으로 이를 삼갈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와 ‘같이 못가겠다’는 입장을 가지면서 조직적으로 견제하는 것은 입지축소를 우려한 것”이라며 “길게 보고 안 전 교수를 배제 및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내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안 전 교수 측은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반응이다. 안 전 교수는 ‘미래 대통령’ 주장과 관련해 이날 노원병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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