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억울” “죄송” “아니다”…해명에 진땀

정홍원 “억울” “죄송” “아니다”…해명에 진땀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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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열린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신변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전날 국정운영능력을 놓고 벌인 청문회에서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받은 정 후보자는 이날 도덕성 검증에서도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로펌 재직시 고액의 급여를 받아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서민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은 편이지만 돈은 정당하게 벌고 잘쓰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검사를 그만두고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해 그 사이에 3개월밖에 변호사를 안했다”고 전관예우 논란에 대응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부산지검 검사 재직 시 부산 재송동에 법조타운이 들어서기 땅을 사들인 것과 관련해 “투기는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가 전원주택 마련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설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땅에 대한 투기의혹과 관련해서도 “정말 억울하다”면서 “가보면 투기지인지 아닌지 금방 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이 “부동산으로 재미를 못보고 부인도 주식을 사기만 하면 손해를 봤다는데 재테크를 하면 안되겠다”라고 묻자 “그런 점이 있다”면서도 “LG화학을 사서는 조금 벌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나아가 그는 “재테크에만 신경을 쓴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겠지만 저는 돈을 정당하게 버는 것은 중요하고 쓸 때만 잘 쓰면 돈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국민 정서에 돈을 땅에 묻어두는 정서가 있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재산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병역 면제와 관련한 질의에 “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언론을 통해 온천하에 공개되다보니 더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도 제가 죄를 짓는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정 후보자는 자신이 담당검사였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된 한보가 분양한 아파트에 입주한 것에 대해 추궁을 받자 “주택청약 예금 들은 것으로 분양신청한 것으로, (그 전 아파트 청약에서) 열댓번 떨어졌다”면서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했다.

그는 청문회 도중 소감을 묻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의 질문에 “자꾸 얻어맞아서 좀 아프다”고 말했으나, 이 의원이 “별로 얻어맞은 것 같지 않다”고 받아치자 “감사하다”고 얼버무렸다. 이어 “’컵밥’을 먹어봤느냐”는 질문에 “슈퍼에서 점심을 먹는 것 아니냐”라고 잘못 답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시절 남미 출장과 광주지검장 시절 유럽 출장에 배우자를 동반해 공공비용을 부당하게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집사람이 공무에 참여를 안 하면서 같이 간 점은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추가 질문에서도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불거지자 정 후보자는 “염려 끼쳐 드려서 죄송해다”고 재차 사과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북한에서는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일을 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느냐”라고 묻자 “소용없는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국정원에 대해 평가하는게 제 소관이 아니라…부끄럽다”고 답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검사 재직 시 피의자로 만난 해커가 출소한 뒤 직장을 알선한 미담 등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언급하자 다소 여유를 찾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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