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통령 되고 중앙지검 공안검사 전부 좌천” 황교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홀대 발언’ 확인

“DJ, 대통령 되고 중앙지검 공안검사 전부 좌천” 황교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홀대 발언’ 확인

입력 2013-02-16 00:00
수정 2013-02-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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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고검장때 교회서 교인들에게 밝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검장 시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안부 검사들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직 검찰 간부가 과거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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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황 후보자는 2011년 5월 부산 H교회 집회에서 교인들에게 “야당 총재 시절 공안부에 기소되는 등 갈등이 많았던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고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들이 전부 좌천됐다”면서 “공안부뿐만 아니라 소위 공안통으로 이름이 나 있던 검사들이 평상시 같으면 갈 수 없는 보직을 받고,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이어 “사법연수원 교수였던 나는 인사대상이 될 수 없었다”면서 “(김대중 정부가) 6개월마다 인사를 하며 공안부 검사들에게 고통을 줬는데, 나는 ‘푸른 초장’에서 연수원생들과 지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황 후보자는 당시 부산고검장 신분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황 후보자는 2005년 중앙지검 2차장 때 강정구 동국대 교수 구속수사 여부를 놓고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과 대립했던 사건과 관련해서도 “파동 뒤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차장검사들은 거의 다 검사장이 되고, 내가 될 때인데 결과적으로 탈락했다”면서 “1년 뒤 검사장 승진 인사가 있었는데 장관과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승진시키자고 했는데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바로 검사장이 됐고 1년 반 뒤 고검장으로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의 발언은 차관급인 고위 공무원 신분으로 과거 정권의 검찰 인사를 여과 없이 비판한 것으로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과 설전이 예상된다.

이 밖에 병역 면제,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새 정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또 다른 의혹들이 속속 불거지고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친형인 유수복 대양종합건설 대표 회장이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와의 불법수의계약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 후보자가 편의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 가평에 소유한 농지를 경작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김태정 전 검찰총장과 권영해 전 안기부장, 장남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한 병무청 직원, 의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3-0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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