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수원지법원장을 거쳐 2006~2012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첫 헌재소장 후보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1∼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부적절하다는 기류가 야권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확산됐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무산됐다.
헌재 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과 반대 여론에 본인도 압박감이 크고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결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강국 헌재소장 퇴임 이후 공석인 헌재소장 자리는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신임 소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송두환(64) 재판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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