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후보 휴일 출근…인사청문회 준비 집중

정홍원 총리후보 휴일 출근…인사청문회 준비 집중

입력 2013-02-11 00:00
수정 2013-02-11 14: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사청문자료 12일 국회 제출…朴당선인과 조각 협의 관측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였던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명 5일만에 언론의 검증 파고를 넘지 못한 채 낙마한 만큼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임기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집무실에 나온 정 후보자는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아들의 병역 면제를 둘러싼 논란, 자신의 재산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어 시내의 한 중식당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육동한 국무차장, 청문회 준비단 소속 국장,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등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준비팀 직원들과 함께 병역면제 사유가 된 아들의 병원 진료기록 등 소명자료를 최종 검토한 뒤 오후에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총리후보자의 자제 병역면제 관련 해명’이라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보도참고 자료에는 병무청의 병적기록표, 2001년 10월말 신체검사 당시 제출했던 강남성모병원의 진단서, 서울ㆍ부산소재 병원의 진료기록 등 상세한 자료 목록이 첨부됐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 아들 우준씨는 1997년 첫 신체검사 때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01년 병역처분 변경신청을 한 뒤 같은 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핵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오전에 청문회 준비팀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외아들이 군에 가서 야물어져서 오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부모로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병적기록부를 보면 정 후보자의 아들이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전원 합의를 통해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고 정 후보자가 당시 부산지검 검사여서 특별관리대상이었다”면서 “병역 면제 이후 병원에 계속 다녔던 20여 차례의 치료기록을 모두 제시했다”고 말했다.

준비단은 보도자료에서 “일부 언론에서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문제’와 연관하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해당 사건은 2001년 4월 박노항이 검거되면서 사회문제가 됐고 정 후보자 아들은 신체검사가 한층 강화된 2001년 11월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설 연휴 직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국회에 제출할 납세ㆍ병역ㆍ전과ㆍ재산 관련 서류도 꼼꼼히 훑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 예금이 갑자기 증액된 것을 두고 전관예우, 고액연봉 등의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도 “정당한 과정으로 재산을 모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금융기관 자료 등을 통해 소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재산 관련 부분은 설 연휴로 관련자료 확인이 어려워 설연휴 직후 금융기관의 최종확인을 거쳐 13일 오전 중 해명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설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집무실을 찾아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황기영 정무기획비서관 등으로부터 인사청문회 준비계획을 보고받은 데 이어 연휴 첫날인 9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설 당일을 제외하면 연휴에 쉬지 않은 채 총리실 실무진으로부터 총리실 업무 파악과 청문회 준비에 전념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휴 직후인 12일 오후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연휴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재산 관련 서류는 내일(12일) 금융기관 확인을 거쳐 병역 등 준비된 서류와 함께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박 당선인과 함께 비공개적으로 정부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협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박 당선인과 조각을 협의 중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야기할 그런 게재는 못 된다. 그런 이야기는 내가 일체 할 성질도 아니고…”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한 인수위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명단이 지금쯤이면 3∼4배수 정도로 압축됐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과 정 후보자가 이 명단을 놓고 숙의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