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 “서민대중정당 목표” 朴측에 경제민주화協 제안도
대선 패배 이후 민주통합당이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 쪽으로 한 걸음 이동하면서 제1야당과 차별화할 공간이 생긴 진보정당들이 진보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지난해 민주당이 ‘좌클릭’하면서 진보 안에 온갖 정치 지향이 담기는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면 대선 이후로는 야권 스스로 살길을 찾아 빠르게 다원화하는 모습이다. ‘진보의 재구성’이 시작된 셈이다.
진보정의당은 6일 모호하기만 했던 당의 정체성을 ‘서민 대중 정당’으로 설정했다. 노동에 기반을 두고 소외 계층을 대변하면서도 민주노동당 때와 같은 제한적 ‘계급 정당’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보편적 복지 실현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대안 야당’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리하게 정체성을 섞어 통합하기보다는 각각의 분명한 정책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야당은 야당답게, 진보는 진보답게 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2단계 창당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민주당과는 필요에 따라 연대·협력할 계획이다. 첫 단추로 진보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에 여야정, 노사,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한 사회연대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노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일자리·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동맹을 맺을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측과도 정책적 유사성이나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기로 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는 “당분간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보정의당은 당원을 확대하고 내용을 갖춰 가급적 상반기 내에 2단계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2-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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