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ㆍ재산 등 의혹 불어나자 정책검증에서 태도 바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태도가 점점 ‘강공’ 모드로 변하고 있다.민주당은 애초 김 후보자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법조계 원로라는 점에서 검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지체장애인인 김 후보자가 장애인 권익보호에 앞장서오는 등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점도 민주당이 각을 세우기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의 두 아들이 모두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데다 어린 시절부터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병역 면제 과정이나 부동산 소유 경위, 납세 여부 등 짚을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태도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을 총괄할 역량과 자질 등 정책검증을 위한 청문회를 하려 했으나 재산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비롯해 병역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예고했다.
서영교 의원도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는지, 부처 장악능력이 있는지, 정치 조정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자는 답이 될 수 없다”며 “인수위원장으로서 정치권과 단절된 행보를 한 것만 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 간사인 민병두 의원을 비롯해 전병헌 이춘석 홍종학 최민희 등 이날 발표된 5명의 인사청문위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청문회에 임하는 당의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총리실이 정무위원회 소관인 만큼 정무위 소속의 의원들을 주축으로 청문위원들을 꾸리려 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병헌 의원과 홍종학 의원을 급하게 교체투입, 청문위 팀의 ‘전투력’ 제고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민주당은 다만 처음부터 김 후보자의 낙마를 염두에 두고 청문회에 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처럼 후보자의 낙마를 예고하고 청문회에 임하면 자칫 새 정부 출범을 방해하는 ‘발목 잡기’로 비치면서 여론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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