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돌고 돌아’ 문희상 비대위원장으로

민주, ‘돌고 돌아’ 문희상 비대위원장으로

입력 2013-01-09 00:00
업데이트 2013-0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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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9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합의추대하기까지의 과정은 ‘복마전’ 양상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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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박기춘 원내대표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박기춘 원내대표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이날 오전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 직전까지 혼전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더구나 박영선 의원 측이 경선 불사 의사를 내비치기도 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 원내대표실에서는 이날 경선에 대비해 실무 준비까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문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선출된 직후에는 4선의 원혜영 의원이 유력시됐다가 비주류 측이 ‘범친노’라는 이유로 반대에 나서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러면서 박병석 이석현 이낙연 의원 등 계파 색채가 옅은 중진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날까지만 해도 주류와 비주류 모두 반대가 적은 박병석 의원이 가장 유력시되는 가운데, 박영선 의원이 변수가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전 3선 이상 의원들 18명과 조찬모임을 갖고 마지막까지 이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선패배 책임자 불가론과 경선 반대 입장이 주류를 이뤄, 중진으로 합의추대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영선 의원도 연석회의 직전 자신을 지지한 일부 ‘386’ 의원 및 초ㆍ재선 의원들과 의논한 끝에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도전을 접기로 했다.

김현미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저와 몇명의 초ㆍ재선 의원 그룹은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 혁신과 새로운 출발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당의 분란을 가져오는 것은 바라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대선 패배 책임론도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만들려고 했던 저희가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선 의원 측이 박병석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박 원내대표는 ‘박병석 카드’를 접으면서 5선의 문 의원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 문 의원을 추천했고,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한 문 의원은 연단에 올라 “자다가 홍두깨를 맞은 격”이라고 말문을 연 뒤 10여초 정도 고심하다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다만 정청래 의원은 문 의원 추천되기 전 “원만하게 당을 수습하기 위해 원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맞지만, 지금 민주당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이 있듯이 야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해 ‘관리형 중진’ 추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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