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이전에 발사준비 완료 전망
북한이 예고한 대로 오는 10~22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 추진체를 장착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특히 북한은 로켓 발사 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안포와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해상 사격훈련을 준비 중인 징후도 포착돼 군 당국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창리 발사대에 1단 로켓 추진체를 장착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한미 정보 자산 등으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는 1~3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레인을 이용해 2~3단까지 전부 장착하는 데 사흘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하는 지원구조물이 설치되고 전력 및 연료주입용 각종 케이블도 연결된다. 이후 산화제와 함께 연료가 주입되고 연료 주입이 완료된 상태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진다. 이런 절차를 모두 진행하는 데는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발사기간 첫날인 오는 10일 이전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발사 준비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발사일은 기상 상황 및 북한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사망 1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1주기 2~3일 전인 14~15일에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로켓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수송한 이후 발사장 내 조립건물에서 동체 조립 및 점검을 진행해 왔다.
북한은 지난 1일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등 관련국에 항공고시보(Notice to Airman)를 통보했다.
이 항공고시보를 1차 분석한 결과 1단 로켓은 지난 4월 발사 때 예상 추락지점(변산반도 서쪽 140㎞ 공해)보다 20㎞ 정도 남쪽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차 낙하 예상지점은 4월 때 예고됐던 필리핀 동쪽 190㎞ 공해상 인근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탐지거리 1천㎞인 최신형 레이더 SPY-1을 장착한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 2척을 서해로 보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추적할 예정이다.
미측도 최근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한 코브라볼(RC-135S)과 이지스 구축함을 서해에 투입하고, 탄도미사일 탐지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기반 X-밴더레이더)를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보내 로켓 궤적을 추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시 수준인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포와 방사포 부대를 중심으로 해상 사격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나타난 징후들을 종합해 볼 때 훈련은 이번 주말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4월13일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하기 전인 3월28일 KN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우리 군은 확고한 한미 연합감시태세와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모든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