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호창 安캠프行에 당혹…추가이탈 촉각

민주, 송호창 安캠프行에 당혹…추가이탈 촉각

입력 2012-10-09 00:00
수정 2012-10-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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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힘든 선택”..”안철수와 특수관계..추가이탈 없을 것”

민주통합당은 9일 송호창 의원의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지난달 27일 정치권 문호개방을 선언할 때만 해도 안철수 캠프로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당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박선숙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대본부장을 맡아 안 후보 캠프로 옮긴 데 이어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송 의원까지 탈당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송 의원이 ‘안철수 사찰 진상조사위’ 간사여서 어제도 위원회 개편 문제로 의견을 교환했는데 전혀 몰랐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문재인 후보 측 홍영표 종합상황실장은 “납득하기 힘든 선택”이라며 “민주당 후보로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면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와 송 의원을 향한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 의원과 같은 상임위 소속인 한 의원은 “오후에 자기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상임위 질의순서를 바꿔달라고 해 의원들의 동의까지 구해가면서 어렵게 바꿔줬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한 선대위원장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라는 것이 고작 의원 빼가기냐”며 “국민이 이것을 새 정치로 보겠느냐. 낡은 정치로 볼까 봐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 당직자는 “안 후보를 도울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민주당 공천을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송 의원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총선을 준비한 사람들을 밀어내고 전략공천까지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송 의원의 ‘안철수 캠프행’이 다른 의원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지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송 의원이 “낡은 정치세력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민주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이 자칫 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이후 진행해온 쇄신 노력을 퇴색시키고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나 않을지 우려하는 표정이다.

한 재선 의원은 “추가 이탈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선대위 인사들은 송 의원이 안 후보를 ‘친구 사이’라고 말할 정도로 막역한 관계였다는 점을 부각하며 추가 이탈이 나오긴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한 본부장은 “송 의원은 안 후보 측 금태섭 변호사가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 때도 참석하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 캠프로 간다면 송 의원이 될 것이라고 그전부터 예상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송 의원은 안 후보와 워낙 특수관계 아니냐”며 “본인이 안 후보와 가까운 사람이어서 도와주러 간 모양이지만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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