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언론 잇단 日비판…부정 여론 확산

서방언론 잇단 日비판…부정 여론 확산

입력 2012-09-29 00:00
수정 2012-09-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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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언론 중심 ‘과거사 반성않는 일본’ 비난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하는 서방 언론 매체들의 기사와 논평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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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겐바 고이치로(오른쪽부터) 일본 외무상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겐바 고이치로(오른쪽부터) 일본 외무상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일본이 국제사회를 향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홍보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다.

제2차대전의 상흔을 극복하고 지역의 대통합으로 이끈 유럽 지역의 언론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2차대전으로 피해를 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범국인 독일의 언론도 잇따라 일본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의 국영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트라디오는 지난 22일 논평에서 “일본의 역사에 대한 반성 부족이 한국 및 중국과 겪고 있는 영토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방송은 “일본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의 침략자로서 자국의 전쟁사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독일의 대표적 중도 좌파 신문인 쥐트도이체 차이퉁(SZ)도 지난 19일 기사에서 “일본이 이웃 국가와 대립을 반복하는 이유는 과거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차대전의 최대 피해국인 프랑스의 언론도 일본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통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는 27일 인터넷판 분석 기사에서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독도 문제를 취급하는 일본의 태도를 질타했다.

렉스프레스는 “홀로코스트에 전적으로 책임을 진 독일과 달리 일본은 일제강점기 한국인에 저지른 과거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을 비판했다.

네덜란드 주요 경제일간지인 HFD(Het Financieele Dagblad)도 22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운동경기 중 독일인이 나치 깃발을 흔들거나 독일 장관이 공개적으로 네덜란드 영토 일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이기철 주네덜란드 한국대사의 언급을 인용,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일간 발생한 상황이 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독도는 1905년 일본 제국주의 팽창 정책의 최초 희생물이었다”면서 과거사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이 일본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인 엘 문도도 25일자 인터넷판에서 독도를 둘러싼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갈등과 관련, 일본의 정당화될 수 없는 팽창주의 욕구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유력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12일 장 피에르 레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명예교수의 기고문을 실어 “일본은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만행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일본을 비판하는 유럽 언론들은 일본을 독일과 비교하면서 독도 문제가 과거사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유럽 각국의 주요 매체들이 이처럼 일본 비판에 나서면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확고한 상황에서 대일(對日) 비판여론이 영토 문제까지 확산한다면 일본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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