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007년 동지’ 김무성-유승민과 한 배

박근혜 ‘2007년 동지’ 김무성-유승민과 한 배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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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요청으로 중앙선대위서 중책..통합행보 일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007년 경선 동지’인 김무성 전 의원 및 유승민 의원과 한 배를 타게 됐다.

김 전 의원과 유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캠프 당시 최측근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들어 세종시 추진에 대한 입장 차이 등으로 사이가 멀어졌지만 결국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본선을 앞두고 ‘박근혜호’에 승선했다.

박 후보는 유 의원의 빙모상 조문차 25일 밤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유 의원에게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인 유 의원은 박 후보의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단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격의 최선봉에 섰으며, 판세분석과 전략수립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다.

박 후보가 지난 4ㆍ11 총선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시기를 전후해 그의 행보를 비판하거나 당명 개정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박 후보와 멀어졌다. 이 때문에 친박계 일부와 껄끄러워졌고 경선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날 직접 유 의원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가 확인됐다.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24일 발족한 부산시당 선대위의 고문이지만, 중앙선대위 활동이 점쳐진다. 한 친박 인사는 “김 전 의원도 중앙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며 “경선주자들과 같은 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본부장 위에서 전체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거나 최근 여론의 향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ㆍ경남(PK) 선거 특별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지만,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우며 친박계에서 나간 대표적 ‘탈박’(탈박근혜) 인사다.

그러나 올해 4ㆍ11총선 공천 당시 백의종군을 선언, 탈당 도미노를 막는 역할을 하면서 박 후보와 관계가 회복됐었다.

박 후보가 김무성-유승민 두 사람과 함께 가려는 것은 통합ㆍ화합과 무관치 않다고 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 김 전 의원과 유 의원 모두 박 후보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당내 몇 안 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과거사 논란으로 쓴 경험을 한 박 후보가 뒤늦게 ‘참모풀’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다 PK 여론의 이상 기류를 접한 박 후보가 현실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이 친박측이 부족한 전략기획 역량을 메우는 동시에 5년 전 경선에서 보여준 ‘공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PK 민심을 보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내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을 박 후보쪽으로 데려올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중앙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경우, 경선 당시부터 확실한 측근 그룹으로 착근한 최경환-유정복-이학재 의원 등과 미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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