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테러’ 용의자, 범행 직후 하네다로 도주… 독도硏 고소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2일 두 건물 앞에 말뚝과 전단 등을 부착한 용의자가 일본인 무라타 하루키(61)와 사쿠라이 데쓰로(38)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라타와 사쿠라이는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1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위안부 진실 봐주길…” 日 정치인들에 초청장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왼쪽)·이옥선 할머니가 28일 경기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 724명에게 발송할 초청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초청엽서에 ‘이곳을 방문하셔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대한 진실을 보시고 생존해 있는 할머니와 함께 식사도 하며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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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L 호텔과 K 호텔에 나눠 투숙한 이들은 다음 날인 22일 오전 5시 독도연구소가 있는 임광빌딩 앞에서 만나 건물 앞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부착했다. 이어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으로 이동해 같은 말뚝과 위안부를 비하하는 내용의 전단을 부착했다. 범행을 마친 두 사람은 같은 날 오전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로 도주했다.
한편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최근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과 관련, 나눔의 집과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 진실을 알기 바라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담겼다.
엽서 형태이며 한 면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이 인쇄돼 있고 다른 면에 초청문과 주소가 일본어로 적혀 있다.
유대근·장충식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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