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물탐구> ③ 측근 권력지형

<박근혜 인물탐구> ③ 측근 권력지형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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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실세ㆍ정책 브레인ㆍ외부 인사 3大축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권가도를 뒷받침할 측근 인사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력풀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후보의 인사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들이 본선무대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나선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당내 친박(친박근혜) 실세 의원과 정책브레인 그룹, 외부영입 인사들이 3각 축을 이룬다. 여기에 더해 실무 보좌진 그룹이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중도인사 대선 캠프 합류 여부는 측근 권력지형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현하고 취약층인 수도권 및 2040세대 공략을 위해 작년 말 비대위 구성 때처럼 참신한 인사를 파격 기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 친박실세, 권력지형의 중심축 = 경선캠프에 참여한 이른바 ‘친박 신주류’는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최경환 의원이 그 중심이다. 그는 4ㆍ11총선 공천 과정에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시달렸으나 캠프 실무를 총괄하며 박 후보의 신임이 여전함을 방증했다.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들의 보이콧선언으로 경선이 파국위기를 맞았을 때도 앞장서 물밑중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직능본부장, 홍문종 의원은 조직본부장, 이학재 의원은 비서실장을 각각 맡았다. 재선의 윤상현 의원은 공보단장,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이상일 의원은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캠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내 사령탑’인 이한구 원내대표, 박 후보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온 김재원 의원, 당의 실무를 총괄하는 서병수 사무총장, ‘박근혜의 입’ 역할을 해온 이정현 최고위원 등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대선 본선에서 ‘친박 구주류’의 역할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의 본선 합류 여부가 관심이다. 당내에선 비박 포용을 위해 김 전 의원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직선적 성격 때문에 박 후보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을 받는 유승민 의원은 대선캠프를 꾸리는 역할을 맡을 대선기획단장으로 검토되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최고위원도 정책입안 능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정책브레인 ‘공약 밑그림’ = 박 후보가 첫 대권도전에 나섰던 5년 전과 비교하면 학자 그룹이 대거 합류한 게 가장 큰 특징중 하나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이 그 중심이다.

경선캠프 정책위에서 활동한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등이 이 연구원 멤버다. 캠프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이곳 소속이다.

원내에서는 19대 국회에 입성한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의원이 ‘경제브레인 3인방’으로 꼽힌다. 세 사람 모두 교수 출신이다.

특히 김 명예교수와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 경선부터 지금까지 분야별로 박 후보를 도와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5인 공부모임 소속이지만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는 본선에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정책브레인이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면 원로인사들은 정무적인 조언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먼저 6선을 지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계기로 박 후보 주변에서 그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7인회’도 원로그룹에 속한다. 강창희 국회의장(66), 김용환(80)ㆍ최병렬(74)ㆍ김용갑(76)ㆍ김기춘(73) 당 상임고문, 안병훈(74)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73) 전 의원 등이다.

◇파격 외부인사 기용 ‘주목’ = 외부인사들은 최근 들어 측근으로 부상한 그룹으로, 가장 주목받는 이들이기도 하다.

박 후보가 작년 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때 영입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1987년 개헌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한 김 전 수석을 비대위원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 역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사람’으로 합류한 사례다. 이 교수는 비대위 시절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을 비롯해 현 정부에 각을 세우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들 두 인사는 당내에 참신성과 긴장감을 불어넣어 결과적으로 4ㆍ11총선 승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선캠프에서도 각각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치발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박 후보가 본선에서 또다시 파격적인 외부인사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스펙트럼을 조금 더 왼쪽으로 옮겨 ‘중도’를 지향하고 서민복지를 강화하려면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와 같은 진보적 학자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젊은이의 애환과 고민을 글로 풀어내 베스트셀러가 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처럼 ‘2040세대’의 롤모델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비대위 구성 당시 이준석(27)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나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등 정치권의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사가 깜짝 기용된 것처럼 전혀 예상외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보좌ㆍ실무진 역할 강화 = 보좌진 그룹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과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은 박 후보가 1998년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로 최근접 거리에서 박 후보를 보좌했다. 이들에 대한 박 후보의 신뢰는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캠프에서 이재만 보좌관은 정책메시지팀장으로, 이춘상 보좌관은 홍보팀장으로 활동했다. 정 비서관은 메시지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안 비서관은 상황실 업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경선 캠프의 실무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07년 경선 때 정책메시지총괄부단장으로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대위 부실장은 이번에 메시지팀장을 맡았다. 5년 전 종합상황실에서 일했던 장경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여기에다 친박 의원들의 보좌진들이 실무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정현 최고위원 방에서 일했던 음종환 보좌관을 비롯해 친박계 이학재ㆍ강석훈ㆍ안종범ㆍ이상일ㆍ윤재옥 의원의 보좌관인 남호균ㆍ김춘식ㆍ이희동ㆍ이동빈ㆍ이춘호 보좌관 등이 본선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서의 공식활동 첫날인 21일 캠프에서 이들 보좌진을 포함한 실무진 40여 명과 함께 ‘도시락 점심’을 하며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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