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경선룰 대치’ 중재 주목
새누리당의 수장인 황우여 대표가 15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지난 1년간의 원내대표에 이어 5ㆍ15 전대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는 ‘초고속 승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정치적으로는 난제와 씨름해온 여정이었다.
중립 성향인 그는 친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대표로 무난히 당선됐지만, 원내대표 때부터 앞장서 추진했던 국회 ‘몸싸움방지법’을 5월2일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때까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그는 여당 내부의 강력한 반대를 설득해 이 법을 입법시키는데 성공했고, 이런 정치력은 당대표로 당선되는 발판이 됐다.
전당대회에서 그는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실제 당대표로서 최대 책무는 8월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가 꼽히고 있다.
결코 간단치 않은 숙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경선룰 개정 여부를 놓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비박(非朴) 대선 주자들이 이미 충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당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듯 했다.
그러나 비박이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데 이어 비박이 반발하는 경선준비위 출범을 강행하면서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비박측으로부터 “박 전 위원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집중 공격을 받았고 친박 진영으로부터도 “비박을 달래는 역할을 왜 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들어야 했다.
그는 취임 한 달째인 이날 비박주자들의 대리인과 처음으로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앉아 경선룰 논의를 시작했다.
친박과 비박의 중간에서 공정한 심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받는 상황이다.
경선관리를 자임하며 피해갈수 없는 ‘쓴잔’을 들게 된 황 대표가 이같은 정치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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