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연하다 “빨갱이야” 소리 듣더니…

안철수, 강연하다 “빨갱이야” 소리 듣더니…

입력 2012-04-05 00:00
수정 201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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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권도전 선택 아닌 주어지는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권 도전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나한테 주어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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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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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전남대에 이어 4일 경북대에서 강연했다.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연말 대권 도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안 원장은 “그동안 모든 선택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했다.”며 “개인적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연말 신당을 만들었으면 상당한 세력을 확보했겠지만 이 같은 신념 때문에 창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가 양적 성장을 중심으로 앞만 보고 달려와서 균형과 조화를 도외시해 왔다.”며 “이제 정책목표를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 몇 개를 만드느냐로 세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기업이 정부보다 현금보유고나 가용자본이 더 많고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며 “기업이 본연의 목표인 성장을 위해 뛰어가고 정부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혜택을 제공하고 하는 역할 분담을 하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옛날엔 공장 하나를 만들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1조 원짜리 공장을 지어도 일자리가 아주 심하면 불과 200개 정도밖에 안 늘어난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기업이 투자했으니 정부가 세금을 많이 깎아주는데, 옛날처럼 총량성장이 아니라 지금은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강연 말미에 “어쩌다 보니 총선 기간에 강연하게 됐는데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존엄하게 여기는지, 안타까움을 이해하는지, 누가 해결책을 가슴으로 느끼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진정성과 실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여러 어려움에도 당리당략에 흔들릴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진정성과 실행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과정 중 하나겠지만 자기 자신의 철학, 방향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 장소로 예정된 경북대 대강의실은 강연 1시간 전부터 설 자리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찼다. 안 원장이 소개되자 2층 방청석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안철수는 빨갱이”라고 소리쳐 한때 긴장감이 나돌았으나 곧바로 진정됐다.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우~하며 그 남자에게 야유를 보냈다. 잠시 소란이 있었으나 안 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1시간 5분여 동안 강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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