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진텐진호 피랍 가능성에 ‘긴장’

정부, 한진텐진호 피랍 가능성에 ‘긴장’

입력 2011-04-21 00:00
수정 2011-04-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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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현황파악 주력..군사작전 여부는 ‘침묵’

21일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의 피랍 추정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 성공한 이후 가장 경계해왔던 피랍 사태가 3개월 만에 재발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소탕작전을 계기로 인질을 더욱 거칠게 대하는 등 ‘반격’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라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극도로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한진텐진호가 처한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텐진호는 오전 5시15분께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라서 구체적인 피랍 경위나 한국인 14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의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신이 끊기기 전 비상상황을 알리는 신호가 있었고, 이후 선박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피랍이 사실일 경우 해적 측에서 몸값 협상 등을 위해 연락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별다른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랍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지난 1월21일의 ‘아덴만 여명 작전’과 같은 군사작전 감행 여부가 주목되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해적과 협상은 없다’는 기존 원칙만을 재확인할 뿐이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진텐진호가 유동적이고 예민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군사 작전이나 다른 조치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청해부대 최영함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며 주변국들과 최대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텐진호에는 한국해양대 학생 1명이 승선실습을 위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진해운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한진텐진호에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해양경찰학과 3학년 1명이 실습항해사 자격으로 타고 있다.

이 학생은 첫 승선실습으로 3월 이 배에 탔으며 올해 8월말 실습을 마칠 예정이었다고 해양대는 말했다.

한진해운과 해양대 측은 이름과 나이 같은 이 학생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양대는 운항훈련원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만들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길수 운항훈련원장은 “현재까지 한진텐진호의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며 22일 첫 회의에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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