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확인시 100만원 지급’ 긴급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추석연휴를 수도권 수해 대책을 진두지휘하면서 보냈다.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수도권에 갑자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해가 발생하자 오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관련기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특히 이날 밤 정진석 대통령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민들이 당장 장판과 도배를 다시 해야 하고, 차례상도 마련해야 할테니 공무원이 수해를 확인한 경우에는 현장에서 가구당 100만원씩을 지급하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은 맹 장관과 협의해 수해 가구당 최고 100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수해가 집중된 서울시의 경우 우리은행의 협조를 얻어 긴급 지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추석인 22일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 수석, 김희정 대변인과 함께 중앙재난대책본부 상황실과 최대 침수지역인 양천구 신월 1동 다세대 주택을 찾아 수해대책을 지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과거 평년 기록만으로 재난대책을 세워서는 안된다”며 “이제 매년 예상하지 못한 재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총점검을 해서 웬만한 재난에도 피해예방이 가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호우로 피해를 본 양천구 신영시장과 신월 1동 3개 가구를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현장방문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천구 및 강서구 의원인 한나라당 원희룡, 김용태, 구상찬, 김성태 의원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기술적인 점검을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거듭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1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KBS1 TV 생방송 토크쇼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통령 부부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1시간 넘게 대통령 부부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작고한 모친의 얘기를 하면서 한동안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