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내 朴출마 회의론 확산 속 일부 “더 설득하겠다”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 속에서 고개를 들었던 ‘박근혜 당대표론’이 금주초를 고비로 현실화냐, 소멸이냐의 갈림길에 설 것 같다.내달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박근혜 당대표론’을 놓고 마냥 논쟁만 벌이기는 어려운 상황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이제 박 전 대표를 더 강력히 설득해 그의 불출마 의지를 꺾을지,아니면 이를 수용하고 다른 주자를 출마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 지를 결심해야 하는 순간에 다다른 셈이다.
친박 의원들은 지난주 ‘주말까지는 출마를 최대한 설득해본다’는 묵계 하에 박 전 대표에게 직간접적 통로로 출마를 집중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요지부동 불출마를 고수하자 이제는 포기하는 분위기다.
영남권의 한 중진은 20일 “그동안 소통을 많이 했지만 박 전 대표의 마음엔 변화가 없고 불출마 논리도 일관되다”면서 “더이상 어찌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출마를 권했던 의원들 중 일부도 “박 전 대표의 논리를 듣고보니 일리가 있다”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제 방향을 돌려 전대에 임하자는 입장이다.빠르면 22일 서병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고,23-24일이면 또다른 친박 주자 1명이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해질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재선의 유정복,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태환,주성영 의원도 ‘TK(대구.경북) 소외론’을 바탕으로 출마를 고민 중이다.
그러나 다른 한 쪽에서는 출마론을 쉽사리 접을 분위기가 아니다.
부산의 한 의원은 19일 “오늘도 지역을 돌았는데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언제 나오냐’,‘그래도 정부를 도와야지’ 등의 이야기가 많더라”며 “여론이 그렇다면 불출마 선언에도 재고가 필요한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후보군이 완전히 드러날 이달말까지는 출마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당대표론은 박 전 대표의 입장 한마디면 친박 내 대오가 일사불란하게 정리됐던 과거의 사안들과는 분명 다른 흐름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의원들로서는 그만큼 당 위기상황 인식이 절박했고,박 전 대표의 당권장악 없이 2012년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불안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이 지속되는 한 ‘박근혜 당대표론’은 설령 이번에 가라앉더라도 언제든 재부상할 있는 화두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