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지자도 韓찍는다 했다… 단일화 무산은 공동책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내가 양보를 했다고 해도 그 표가 저쪽(한명숙)으로 갔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2만 6412표 차이로 오 후보에게 졌고, 노 후보는 14만 3459표를 얻었다.노 대표는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회찬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만큼은 저 쪽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나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얻은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후보 쪽도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자는 제안이 일절 없었다.”면서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강동구의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얻은 표가 한명숙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가 많은데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사람들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왜 안 찍었느냐는 문제에서 이번 선거의 패인이나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한명숙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0-06-0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