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서 단일화 추진..경선연기론 다시 대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오세훈 대 원희룡-나경원 연합’ 구도로 전개될지 주목된다.원.나 의원이 현재의 ‘1강(오세훈)-2중(원희룡.나경원)’의 구도로는 둘 중 누구도 오 시장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서 이른바 ‘오세훈 불가론’을 기치로 단일화를 목표로 한 연합전선을 형성,뒤집기 시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보 단일화 없이는 현재의 오세훈 독주체제가 고착돼 당내 흥행몰이에 실패,민주당 ‘한명숙 바람’에 밀려 서울 수성(守城)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차츰 고조되는 형국이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을 둘러싼 불안한 기류가 없지 않은 만큼 원희룡,나경원 의원이 단일화해 대항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늦어도 금주중 단일화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시간표도 제시되고 있다.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경선에 반영되고,‘단일화 룰’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원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며,나 의원도 이를 전면 일축하지는 않고 있다.
나 의원측은 “오세훈 대세론은 거품 대세론이며,불안한 1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불안한 1위를 보호하는 경선은 무의미하며,역동적 경선 드라마를 통해 단단한 1위가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측은 ‘오세훈 대세론 굳히기’를 통해 ‘원.나 연합’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태세다.
각종 여론조사상 오 시장이 적지않은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고,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를 압도할 ‘유일 후보’임을 내세워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오 시장이 그동안 서울지역 당원들을 전방위로 접촉한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고,지난 4년 실적 및 재선 비전.구상에 대한 당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오세훈 대세론’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원,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오 시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두 분의 당내 지지도를 합해도 제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며 “또한 서로 본인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 같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나 의원 측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 연기를 공식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나 의원 경선캠프의 이두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절차가 함수 인양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5일께부터 해군장으로 5일동안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기간이 당 경선일정과 겹치는 상황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경선을 (5월 초로)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 의원측도 원칙적으로 경선 연기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원집회 금지,후보자 등록 등의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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