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동물 보살피는 우크라이나
처음 발견됐을 당시 앨리스의 모습. 러시아군이 낙서한 ‘바보’가 등에 적혀있다. 우크라이나24뉴스
굶주림에 지친 개에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음식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페인트로 얼룩진 털을 깎아주고, 목욕을 시켰다. 따뜻해진 개는 ‘앨리스’라는 이름을 얻었고, 반짝거리는 눈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24 뉴스는 4일(현지시간) 앨리스의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 앨리스를 발견했을 때 포격이 강해 곧바로 구출할 수는 없었지만 앨리스는 있는 힘껏 달려 탈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체중이 늘었고, 건강해졌다. 함께 지내고 있다”라고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은 앨리스. 우크라이나24뉴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를 탈출할 때, 키이우 동물원 소속 행정 직원 및 수의사, 사육사 등 80여명은 동물원으로 향했다. 직원들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버린 채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피난을 포기한 채 동물원에서 생활했다.
주인에게 뽀뽀하는 반려동물
지하철역 대피소에서 버티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AP연합
국제동물보호기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피난하는 사람들, 오랜 시간을 캐리어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 모두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전쟁으로부터 대피하기 위해 60km 넘는 길을 고양이와 함께 지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동물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가족과 함께
반려동물을 꼭 안고 함께 피난을 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 로이터연합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한 우크라이나 시민. AFP연합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같이 가지 못해 버려지기도 하고 주인과 함께 총격을 받아 죽기도 하는 등 인간의 비극을 함께 겪고 있다. 소중하게 반려동물을 안고 탈출길에 나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차에 공간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함께 피난하지 못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피터 캐딕 애덤스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나 버스 역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가슴을 찢는 장면”이라고 적었다.
전쟁 그만
피난을 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려동물 EPA연합
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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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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