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성적 영원불변… 명문대 수시 합격 비결은 ‘자율 동아리’

내신성적 영원불변… 명문대 수시 합격 비결은 ‘자율 동아리’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1-09 17:30
수정 2020-01-10 14: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이야기3] 학원 컨설팅받아 우수 동아리 만들어

이미지 확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외고, 자사고, 국제고 폐지 반대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외고, 자사고, 국제고 폐지 반대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자율 동아리 회장은 자소서 최고 점수”

“교사는 늘 학교 전체의 균형을 보지만 학원은 우리 애만 붙이면 됩니다.”

2025년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거센 반발을 사는 가운데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100% 합격을 위한 진학컨설팅 프로그램 홍보가 한창이다.

주로 외대부고, 하나고, 청심국제고, 한영외고 등 폐지 예정인 특목고 학생 대상의 진학컨설팅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학원 홍보의 요지였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컨설팅 비용은 12주에 135만원으로 기숙사 생활을 주로 하는 특목고 학생들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학원으로부터 수행평가에 관한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이 학생부 전형으로 명문대 수시전형 합격을 보장하는 비밀병기는 바로 ‘자율 동아리’였다.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인권동아리를 만들어 아버지가 재직 중인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처럼 학원장은 동아리 회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치동 학원장은 “내신성적은 한번 정해지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며 “자율 동아리 회장은 자기소개서 점수를 최고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치동 학원이 컨설팅을 해주는 학생들만 등록하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외대부고 입학보다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원의 컨설팅을 받은 수강생들은 학교의 동의 아래 우수 동아리를 만들어 이를 대학 합격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이 동아리는 가상사설망(VPN)에 접속해야만 이용 가능하다고 학원 관계자는 귀띔했다. VPN은 모두가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비밀 유지를 위해 특정 VPN에 연결된 사람만 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도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단 것이 대치동 학원가의 전망이다. 일단 현재의 진보 교육감의 임기는 2022년까지인데 일반고 전환은 법률이 아니라 하위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진행 중이다. 일반고 전환 대상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고는 헌법소원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사고는 설립부터 시행령으로 이뤄져 고등학교 체제를 법률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고 전환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도 동감하고 있다.

현재 교육제도는 고교학점제를 비롯해 수시체제로 맞춰졌지만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가 불러온 나비효과 때문에 갑작스럽게 정시가 확대됐다. 일반고에서는 기존 특목고가 강점을 보이던 학생부의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강화 때문에 교사들이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이 올 정도로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대치동 학원장은 “세특은 교사의 노력이 1.5배 더 필요한데 결코 일반고에서 특목고를 따라올 수 없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균형 전략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 대학의 입학도 학원에서는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예를 들어 특목고 꼴찌도 서울시내 서열 10위권 대학에 합격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서울대 대학원 출신 강사에게 중학교 때부터 진학 컨설팅을 받아 화려한 학생부를 만들어 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치동 학원가는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처럼 계획이 다 있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이 지하철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의 승강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학원가를 이용하는 학생 및 교통약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본 사업은 지난 2020년 1월 설계비 2억원을 확보하며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추진에는 김동욱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 의원은 2022년 7월 제11대 서울시의원 임기를 시작한 이후, 기존에 조금씩 진행되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및 관계 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1번 출구 방면에는 한티공원, 대치1동 주민센터, 학교 등의 주요시설과 공동주택, 학원가 등이 위치해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편의시설 설치 필요성이 컸다. 그 결과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비 53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2025년 1월과 7월에 각각 23억원과 5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며 마침내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예산이 전액 확보됨에 따라 지난 10월과 1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20-01-10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