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부자라는 편견 불편해… 90%가 10시까지 야자

[커버스토리] 부자라는 편견 불편해… 90%가 10시까지 야자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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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학생들이 들려준 외고의 진실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일반고’. 이름이 다른 만큼 학교들 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차이를 만드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대입 성적은 그동안 이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기준이었다. 과학고와 함께 ‘공부 잘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라는 꼬리표가 외고에 붙으면서 무수한 오해와 편견이 생겼다. 대원외고 2학년생인 최유빈, 성예원양과 고병욱군을 만나 외고에 대한 편견을 물어봤다.

→대입을 위해 외고에 왔나.

-(최) 중학생 때부터 영어와 일어를 잘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 외고에 왔다. (고) 사실 좋은 대학 가려고 온 학생도 있긴 하다.

→외국어를 정말 잘하나.

-(고) 2학년이 되니 스페인어가 능숙해졌다. 회화수업 때는 전공어만 써야 한다.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도 외국어로 얘기하게 되더라. 일주일에 8시간씩 공부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다들 공부를 잘한다는데.

-(최)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더라. 어머니 친구분이 ‘외고 다니니? 그럼 서울대 가겠네. 부러워’라고 말하신다. 어차피 성적은 1등부터 꼴찌까지 있게 마련이니 모두 다 잘할 수는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잘하는 편인 것 같긴 하다. (고) 선배 때는 더 잘했다고 하는데.

→학원을 많이 다니나.

-(성) 10명 중 9명은 야간자율학습에 반드시 참여한다. 비싼 학원에 다닌다는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습이다. 간혹 새벽이나 주말에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있긴 하다.

→부잣집 학생이 많다는데.

-(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의 배경이 대원외고라고 하던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들어온 학생이 무시당하는 장면이 나온다더라.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누가 대상자인지 학생들은 잘 모른다. 알게 되더라도 그런 걸로 차별하진 않는다.

→모두 서울대를 목표로 하나.

-(최) 솔직히 성적이 된다면 서울대에 가고 싶다. 유학반 학생들처럼 외국 대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대학이든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6-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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