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송몽규… 독립운동가 1000명 日 수형 기록 문서 찾았다

윤동주·송몽규… 독립운동가 1000명 日 수형 기록 문서 찾았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4-08-15 18:04
수정 2024-08-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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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치안보고록 등 발굴·공개

1940년대 수감 장소·입소일 등 담겨
아직 서훈을 받지 않은 이름도 많아
日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발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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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15일 공개한 1940~1945년 일본 형무소 독립운동가 수형 기록이 담긴 ‘치안보고록’ 속 윤동주(붉은색 표시 중 왼쪽), 송몽규의 기록.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15일 공개한 1940~1945년 일본 형무소 독립운동가 수형 기록이 담긴 ‘치안보고록’ 속 윤동주(붉은색 표시 중 왼쪽), 송몽규의 기록.
국가보훈부 제공
1940년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 1000여명의 수형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발굴됐다.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 송몽규 선생을 비롯해 일제에 저항하다 옥고를 치른 재일 한인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보훈부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를 찾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공개했다.

치안보고록은 치안유지법 위반 수형자를, 치안제외보고록은 치안유지법 외에 불경죄, 유언비어 유포 등의 법을 위반한 수형자를 기록한 문서다. 당시 내무성 소속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두 문서에는 연도별, 인명별로 1000여명의 수감 구치소·형무소명, 입소일, 형기(통산 일수), 형기 시작·만료일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1943년 7월 일제가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조선인 유학생들을 체포한 사건인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검거됐던 윤동주·송몽규의 기록이 치안보고록에 나란히 담겨 있다. 그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됐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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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15일 공개한 1940~1945년 일본 형무소 독립운동가 수형 기록이 담긴 ‘치안보고록’ 표지.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15일 공개한 1940~1945년 일본 형무소 독립운동가 수형 기록이 담긴 ‘치안보고록’ 표지.
국가보훈부 제공
유학생들 외에도 일본 철공소에서 일하다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 김두만 등 다양한 계층의 재일 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 수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교사를 비롯한 영미권의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치안제외보고록에는 일제의 통치체제와 일왕을 비판하다 불경죄로 체포된 유재우,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이번에 일본도 끝났다’ 등의 시국담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징역 4개월을 받은 정혁모의 수감 기록이 적혀 있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기존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일본 내의 수형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 때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보훈부는 이번에 발굴한 문서에서 아직 서훈을 받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다수 확인된 만큼 일본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4-08-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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