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연구원장 “젊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의협연구원장 “젊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2-06 14:35
수정 2023-12-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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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계간 ‘의료정책포럼’ 기고글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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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혁신방안을 두고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인 ‘소아과 오픈런’과 관련해서는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오픈 시간에 몰려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우 원장은 최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서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올렸다.

우 원장은 먼저 ‘응급실 뺑뺑이’, ‘소아관 오픈런’ 등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을 두고 “정부가 잘못된 진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에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법 개정 이후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 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고, 이 때문에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1339 전화번호를 통한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는 국민 편의 차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119로 통합되면서 지난 2013년 6월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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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민들. 기사와 관계없음. 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민들. 기사와 관계없음. 연합뉴스
‘소아과 오픈런’을 두고는 “소아과 오픈런도 마찬가지로,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우 원장은 이어 “게다가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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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우 원장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 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수(12.7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점을 들며 의료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집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의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는 문화혁명 이후 중국 의료 붕괴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째 연 3058명으로 동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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