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에 ‘귀한’ 꼬부기 붙인 한동훈… 사연 있는 스티커였다

다이어리에 ‘귀한’ 꼬부기 붙인 한동훈… 사연 있는 스티커였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9-05 06:22
수정 2023-09-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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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 다이어리에 포켓몬스터 인기 캐릭터 ‘꼬부기’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 다이어리에 포켓몬스터 인기 캐릭터 ‘꼬부기’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 다이어리에 붙어 있는 ‘꼬부기’. 한 장관이 자신의 다이어리에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 최근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여기엔 한 초등학생과 관련한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MBN은 한 장관에게 꼬부기 스티커를 선물한 초등생의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7일 쓰인 것으로 알려진 이 편지에는 “TV에 나오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초등생은 이어 “장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장관님은 너무 바빠서 이 편지를 못 볼 수도 있죠?”라며 “만약에 편지를 보신다면 사인을 보내달라. 나중에 만나면 꼭 사진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편지지 모서리에 클립으로 꼬부기 스티커를 고정해 동봉하며 “제가 좋아하는 꼬부기 스티커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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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생이 지난달 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손편지와 동봉된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한 초등생이 지난달 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손편지와 동봉된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한 장관은 편지를 받고 초등생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한 장관은 답장에 “보내주신 편지와 꼬부기 스티커를 잘 받았다”며 “구하기 어려운 귀한 거 아니냐. 잘 간직하겠다.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저도 4학년 무렵부터 있었던 일들이 대부분 기억난다. 지나고 보면 그 이후에 사는 게 크게 달라지지도 않은 것 같다”며 “좋은 책, 좋은 음악,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생각도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 살면서 취향이라는 게 중요한 데 그런 게 다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한 장관은 초등생에게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편지에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했다.

한 장관은 끝으로 “좀 지루한 게 인생의 본질인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재미이기도 하다. 잘 지내라”고 인사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한 고등학생의 손편지를 받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구입해 손편지와 함께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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