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인 줄…하와이 산불에 홀로 ‘살아남은’ 주택

합성인 줄…하와이 산불에 홀로 ‘살아남은’ 주택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8-20 08:17
수정 2023-08-20 08: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우이섬 산불 참사 현장
유일하게 ‘멀쩡한’ 주택
“할아버지 건축 기술 덕분에”
현실판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미지 확대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초토화된 웨스트 마우이 주택 단지에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멀쩡한 주택이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마우이 지역 주변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다. 그러나 빨간 지붕의 2층짜리 단독 주택만이 화마 속에서 홀로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다. 옆의 정원도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집 주인인 패티 타무라(67)는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하와이의 벌레 문제 등으로 시멘트로 집을 지었다”며 “저는 할아버지의 지식과 건축 기술 덕분에 집이 멀쩡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집들과 비슷하게 보였겠지만, 벽이 두꺼웠기 때문에 바닷소리를 듣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미지 확대
10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타무라의 할아버지는 1950년대 직장을 은퇴한 후 해당 주택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주택이 어떻게 멀쩡한 형태를 유지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건축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18일(현지시간) 소실된 집과 자동차들이 항공기에서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18일(현지시간) 소실된 집과 자동차들이 항공기에서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
하와이 산불 사망자 114명으로 증가…“신원 확인 불가능”이날 CBS 뉴스에 따르면, 마우이 당국은 산불로 소실된 해안 항구 도시 라하이나에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100명∼1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8조 580억원)에 달한다.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었지만, 당국은 신원 확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6명뿐이다.

이에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