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대신 깡통·스티로폼…116명 사망 ‘두부 빌딩’ 재조명

철근 대신 깡통·스티로폼…116명 사망 ‘두부 빌딩’ 재조명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8-02 08:08
수정 2023-08-02 08: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철근 누락’ 사례 아파트 만연
2016년 대만 부실 시공 피해
지진에 두부처럼 부서진 빌딩

이미지 확대
2016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이른바 ‘두부 빌딩’에서 116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이른바 ‘두부 빌딩’에서 116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미지 확대
철근 대신 깡통
철근 대신 깡통 2016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이른바 ‘두부 빌딩’에서 116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인 철근 누락 사례가 공공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나오면서 부실 시공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발주한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이 빠진 단지 중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LH는 철근 누락이 시공사의 과실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공사 발주부터 설계, 시공, 감리까지 공사 전 과정에 책임있는 발주처라는 점에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간 발주 아파트 100여 곳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할 예정으로 철근 누락 아파트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철근 누락으로 인한 아파트 붕괴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목하며 2016년 대만의 ‘두부 빌딩’ 사례를 재조명했다.

‘두부 빌딩’ 사건은 2016년 2월 6일 대만 남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 빌딩이 무너지면서 11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현지 매체는 “두부가 부서지듯 붕괴했다”라며 이를 ‘두부 시공’ ‘두부 빌딩’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건물 벽 안에는 철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다량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일부 건물 기둥의 중심에는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었고 주변 철근도 매우 가늘어 기준치에 미달했다.

당시 인근 부동산 업자는 빌딩이 건축 중일 때 건설사에 재무 위기가 발생했고 이 건물이 가까스로 완공됐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주민은 “지진 때마다 건물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져 주민들이 항의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미지 확대
2016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이른바 ‘두부 빌딩’에서 116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이른바 ‘두부 빌딩’에서 116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