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의 식물 감성
그랜트 박상혁 지음/은행나무출판사
324쪽/2만원
저자는 13㎡(약 4평) 실내에서 식물 300여종을 키우는 식물 애호가, 자칭 ‘플랜트 맥시멀리스트’다. 멀쩡하게 살아서 책까지 쓴 걸 보면 그 옛날 추리소설 작가는 독자를 농락한 게 분명하다. 저자는 어느 봄날 방 안에 들어온 한 줄기 햇빛에 이끌려 화분 하나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식물 집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식물 키우는 방법보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꼈던 환희와 기쁨을 더 많이 이야기한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식물을 들였다가는 고사시키기 십상이다. 식물 키우기 ‘똥손’이라고 생각한다면 식물을 보고 즐거워하는 감상가나 애호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2023-04-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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