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용 탱크에 다른 물 8t 유입
도쿄전력 “방류 시기 영향 없어”
2021년 2월 22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일본 정부 허용치의 5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NHK 캡처
일본 정부가 내년 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10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항구에서 채취된 물고기 샘플을 옮겨 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2.11.10
2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정화 농도를 확인하기 위한 물을 모아놓은 탱크에 다른 탱크의 물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탱크를 10개씩 수용·측정·방류 3개 군으로 나눠서 오염수 방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측정군이 아닌 물탱크에서 물이 8t가량 빠져나간 것이다.
물탱크를 연결하는 배관의 전동 밸브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방출 예정인 물만 (방사성 물질 오염 농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데 섞여버리면 문제이기 때문에 운용 측면을 점검하겠다. (오염수 바다) 방류 시기에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 있는 탱크에 담긴 오염수를 바다 근처까지 운반할 배관 공사 등을 6월까지 끝내고, 바다 방류가 시작해 30년에 걸쳐 바다에 흘려보낼 예정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발생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으로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이어 후쿠시마현산 수산물 등의 수입 규제 철폐도 촉구했다.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산케이는 “이들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2023.3.16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 정부 입장은 명확하다. 만일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있다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고, 정서적으로 우리 국민이 실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그 조치(수입)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이 협력해서 수치를 내겠지만, 만약 조사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포함된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일 교류가 많이 되고 일본 사람들이 많이 오고 우리 국민도 여러 (일본) 음식을 먹었는데 그게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게 과학적으로 맞는다고 하더니 실제 그런가 보다’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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