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 ‘재테크로 본 현대사’ 절미통·계·부동산·30%대 예금 등 자산 축적 역사 생생하게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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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목돈의 꿈’은 한국 현대사에서 드러난 다양한 재테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은 자산관리 역사의 시작을 보여 주는 절미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지금은 매매가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아파트.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많은 이가 정관수술을 받았던 남다른 역사가 있다. 당시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해 영구 불임시술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정책으로 1976년 말 8만여명에 불과하던 불임시술자가 1977년 8월 말에는 14만여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때는 합계 출산율이 0.78명인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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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목돈의 꿈’은 한국 현대사에서 드러난 다양한 재테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은 저축을 독려하는 표어들에는 비장함이 묻어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6월 25일까지 열리는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는 생생한 실물과 사례로 우리 경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계 금융 주제와 관련한 자료 276점을 선보이면서 목돈 마련에 관해 ‘얼마면 돼?’, ‘아끼면 정말 잘살 수 있나?’와 같이 질문하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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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목돈의 꿈’은 한국 현대사에서 드러난 다양한 재테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은 주식 거래를 할 때 쓰던 호가표 접수기와 호가표 제출 시간 기록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전시는 근대 금융기관 도입 이전 사람들의 목돈 마련 방식을 선보이며 시작한다. 육중한 금고나 쌀을 아껴 담는 절미통은 자산관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전통 모임인 ‘계’와 관련한 사건사고는 그 시절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을 상상하게 한다.
복권과 보험, 저축금리와 반포주공아파트 같은 부동산 등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을 읽게 된다. 저축과 복권을 결합한 ‘복운예금’ 1등 당첨자는 당시 돈으로 1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당시 고소득군에 속한 목수의 평균 월급(12.1원)의 688년치 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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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목돈의 꿈’은 한국 현대사에서 드러난 다양한 재테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은 해방 후 이재민 구호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한 복권, 후생복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65년 고물가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30%대 정기예금 상품을 만들었던 사례는 관람객들을 혹하게 한다. ‘우방 원조 의존 말고 저축으로 자립하자’,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처럼 저축을 독려하던 표어들에선 비장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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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목돈의 꿈’은 한국 현대사에서 드러난 다양한 재테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은 서울 잠실 장미아파트 분양 소식을 전하는 전단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전시 후반부에는 ‘투자 능력 시험’이 기다린다. 관람객들은 자산 10억원을 가지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자산 투자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함영훈 학예연구사는 “한마디로 의도를 말하자면 ‘현명하게 투자하자’로 볼 수 있다”면서 “뜬소문을 좇기보다는 잘 알고 투자해 사기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어떤 식으로 재산을 모으고 불려 나갈지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2023-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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