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할 필요 없어요… IT기업 절반 “실무경험 문과생 환영”

‘문송’할 필요 없어요… IT기업 절반 “실무경험 문과생 환영”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3-03-03 01:07
수정 2023-03-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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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개 기업 채용 담당자 설문

89% “실무 경험” 83% “자격증”
채용 주요 평가 사항으로 꼽아
71% “정부가 일경험 기회 줘야”

“문과 전공 자체 영향 없다” 32%
“코로나 학번과 채용 무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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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대면 채용박람회
4년 만에 대면 채용박람회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경제5단체 등이 주최해 열린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유심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처음 대규모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채용박람회에 120개 기업이 참여했고 3000여명의 청년 구직자가 사전등록을 했다. 박람회는 3일까지 열리며 오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운영한다.
안주영 전문기자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이 취업할 때 필요한 것은 ‘일 관련 경험’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할 필요가 없었다.

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758개 기업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학번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직무 자격·실무 경험’을 강조했다. 채용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일경험(89.1%)과 자격증(82.6%)이 채용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자연계·공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49.3%), 생산기술(54.9%), 정보기술(IT·52.3%) 직군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을 선호했다.

채용 담당자는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문과 전공자가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들었다.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70.6%), 산업 수요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31.1%)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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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1.8~32.2%로 집계됐다. 전통적 스펙인 ‘학점·어학’ 등이 채용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1~5.2%에 불과했다. 학점과 관련해 ‘기준 학점 이상이면 영향 없다’는 응답이 47.6%로 가장 많았다. 복수·부전공은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57.3%)는 의견도 많아 복수·부전공이나 학점이 채용 여부 결정의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과 전공자에 대한 기대 능력으로는 ‘커뮤니케이션’(31.8%), ‘조직 적응력’(22.3%), ‘보고서 작성 능력’(16.0%) 등을 꼽았다. 코로나 학번과 관련해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답변(92.4%)이 높았으나 사회적 활동 부족(45.9%), 다양한 경험 제한(32.4%), 전공 전문성 저하(18.9%)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문과생들이 취업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직무 경험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조사”라고 말했다.

2023-03-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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