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임 감독에 김기중 선임… 오락가락 해명은 여전

흥국생명 신임 감독에 김기중 선임… 오락가락 해명은 여전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3-01-06 12:20
수정 2023-01-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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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전 감독 때 4년간 수석코치 역임
권순찬 전 감독 해임 이유는 아직도 미궁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린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린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권순찬(48)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로 일한 김기중(48) 선명여고 감독을 선택했다.

흥국생명은 6일 신임 사령탑 선임을 발표했다. 김기중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권순찬 전 감독과 대학,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친구다. 은퇴 후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남자부 LIG 손해보험, 현대캐피탈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또 2018년부터 2022년 초까지 당시 박미희 감독을 보좌했다.

흥국생명은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기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최근의 사태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과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김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슬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흥국생명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다시 흥국생명에 돌아와 감독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뉴스1]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뉴스1]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부터 감독을 맡아온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감독 9개월, V리그 정규리그 18경기 만이다. 감독대행을 맡은 이영수 수석코치는 5일 GS칼테스전, 단 한 경기만 지휘하고 사퇴했다. 구단의 경기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들과 팬들은 흥국생명 구단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구단은 경기 개입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신용준 흥국생명 배구단 신임 단장은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의 경질에 대해 “둘 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전임 단장과 감독 사이에 ‘선수 기용’보다는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팬들은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전위에 같이 두기보다는 전위와 후위로 나눴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대목에서 의견이 대립했고, 구단주께서 단장과 감독을 동반 사퇴시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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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4)이 8일 강원 홍천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2.7.8  연합뉴스
‘배구여제’ 김연경(34)이 8일 강원 홍천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2.7.8
연합뉴스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신 단장은 “개입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후위 배치는 감독의 전권인데 단장이 개입해도 되냐”’는 질문에 신 단장은 “제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 당초의 경질 이유와는 다른 얘기라는 지적엔 “제가 언급할 수 없다. 지난 2일 발령을 받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무자비하게 배구단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구단은 서포트할 뿐이지 개입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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