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갱도 고립” 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작업 난항

“나흘째 갱도 고립” 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작업 난항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29 13:18
수정 2022-10-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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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60대 작업자 고립…생존 불투명
구조당국, 인력 117명·장비 32등 투입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위치한 아연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쏟아진 뻘에 고립된 가운데 29일 현재까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0.27 봉화군 제공 뉴스1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위치한 아연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쏟아진 뻘에 고립된 가운데 29일 현재까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0.27 봉화군 제공 뉴스1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가 발생 나흘째로 접어들었지만 고립자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고립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로 진입하기 위한 2차 구간과 연결되는 고난도 45m 구간을 확보해 암석과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오후 5시쯤 고난도 45m 작업구간 통과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대형암석이 많고 암석의 강도도 높아 파쇄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고립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공간까지 연결되는 2차 구간은 직선거리 100m정도 되는데 ‘중’ 정도의 난이도로 예상된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고난도 구간 진입이 확보된 뒤 이날 오전 고립자 가족 2명, 소방구조대 2명, 관계자 2명 등 6명이 제2수직갱도로 내려가 작업현장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조작업에는 인력 117명과 장비 32대 등이 동원됐으며, 광산구조대 4개조 28명이 6시간씩 교대해가며 갱도 내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고립자들의 생존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조당국은 갱도 수평공간이 가로·세로 각각 2.1m가량인데다 산소가 존재하고 지하수도 흐르고 있는 점을 들어 고립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에서 수평으로 70m 더 들어간 곳으로 추정된다.

구조인력은 매몰된 제1 수직갱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옆의 폐쇄된 제2 수직갱도를 통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 갱도간 거리는 약 250m다.

26일 발생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나흘째 고립된 가운데 채굴업체 대표이사가 28일 작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2.10.28 연합뉴스
26일 발생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나흘째 고립된 가운데 채굴업체 대표이사가 28일 작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2.10.28 연합뉴스
앞서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한 사고는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 34분쯤 소방당국에 신고 접수됐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작업자 2명이 갱도 내에 고립됐다. 다른 작업자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 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다.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사고는 제1 수직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업체 측이 자체적으로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신고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굴업체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현장을 찾아 고립된 광부들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사고 후 119 신고가 늦은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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