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 ‘쓴맛’ 본 화장품… ‘K뷰티 열풍’ 일본서 활로 찾는다

中봉쇄 ‘쓴맛’ 본 화장품… ‘K뷰티 열풍’ 일본서 활로 찾는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09-15 18:04
수정 2022-09-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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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글로벌 브랜드 ‘라네즈’
아토코스메 온라인·도쿄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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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계와 미디어 등은 한국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감성과 매력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고 분석한다. 실제 ‘#韓コスメ’(한국 화장품) 태그가 붙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2만건에 달한다. ‘한국 화장품 리뷰’나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는 게시물도 각각 12만건이 넘게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업계와 미디어 등은 한국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감성과 매력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고 분석한다. 실제 ‘#韓コスメ’(한국 화장품) 태그가 붙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2만건에 달한다. ‘한국 화장품 리뷰’나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는 게시물도 각각 12만건이 넘게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코스파(가성비)가 좋은 점이요. 한국 화장품은 저렴한데 질도 좋고 디자인도 예뻐요.”

스킨 패드, 베이스메이크업제품 등 한국 화장품을 즐겨 쓴다는 일본인 야마구치 시오리(27)씨는 한국 브랜드의 장점으로 가성비를 꼽았다. 그는 “요즘 K뷰티의 ‘늪’에 빠져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을 사려고 신오쿠보(한인 타운)에도 자주 간다”고 귀띔했다.

K콘텐츠의 인기를 업고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내 K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자 중국만 바라봤던 국내 대형 브랜드들도 일본 사업 강화에 서둘러 힘을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5일 ‘라네즈’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고 공식화했다. 라네즈는 전날 일본 최대 리뷰 플랫폼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아토코스메 도쿄 하라주쿠점 매장에 공식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공식 진출 전부터 라네즈의 ‘네오쿠션’과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이 일본 리뷰 플랫폼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탔다”면서 “앞으로도 브랜드 대표 제품을 현지에 더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올해 1분기 ‘CNP’, ‘오휘’ 등의 일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커지자 지난 5월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에 화장품 연구 개발 기지인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설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월별 화장품 수출 금액은 지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한 반면 올 상반기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306억엔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 금액(504억엔)의 60%를 기록했다. 일본 내 수입 화장품 가운데 한국 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31.4%에서 상반기 33.9%로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로 매출 감소를 겪은 국내 브랜드에 일본 시장이 새로운 활로가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은 화려하고 귀여운 디자인 패키지로 소위 ‘SNS빨’이 좋다”면서 “일본 뷰티 인플루언서 등이 적극적으로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K콘텐츠의 인기, 한국 화장품의 높은 품질과 더불어 일본 내 K뷰티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2-09-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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