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6-13 17:49
수정 2022-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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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 ‘먹튀’ (무전취식 후도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가 올린 사진
최근 온라인에 ‘먹튀’ (무전취식 후도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가 올린 사진
최근 온라인에 ‘먹튀’(무전취식 후도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부산에서 외국 국적 손님으로부터 먹튀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대학교 근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일을 당했다”며 “어제 (식당에) 아버지만 계셨는데 아버지도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해서 장사 하다말고 무작정 동네 한 바퀴 다 찾으러 다니셨다고 한다. 마음이 더 무겁고 속상해서 잠도 못잤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식당 내외부 폐쇄회로(CC)TV에는 외국인 남성 1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이 2시간에 걸쳐 식사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이 계산하지 않은 금액은 약 6만원이다.

A씨는 “아주 당당히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나갔다. CCTV 영상 속 행동을 보니 아주 자연스러워서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는데, 꼭 잡아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혹 아시는 분이나 보신 분은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개그맨 정용국 역시 손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정용국은 “계산 안 하고 가셨네. 먹튀. 이렇게 또 잘못됐다”는 글을 써 하소연했다. 이어 사진 두 장을 공개했는데, 사라진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빈 소주병만 남은 야외 테이블의 모습이다.

당시 손님들은 곱창 모둠 2인분과 곱창전골, 소주 4병을 주문했다고 한다. 총금액은 11만9000원. 손님들은 이 돈을 결제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
개그맨 정용국 역시 손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SNS 캡처
개그맨 정용국 역시 손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SNS 캡처
“먹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계속되는 제보현행법상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처분을 받게 된다. 단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울리는 먹튀 제보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계산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손님이 늘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관련 대응 방안도 공유되고 있다.
‘흑돼지 먹튀’ 논란
‘흑돼지 먹튀’ 논란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지문으로 경찰 조사…대책 강구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도봉구의 한 호프집에서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50대 남녀가 현장에 남은 맥주병의 지문으로 덜미가 잡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아직 먹튀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 사장님들이 그렇게 되면 자리를 바로 치우면 안 된다고 알려줬다”고 조언했다.

이는 경찰에 신고했을 때 그릇이나 술병·술잔 등에 남아있는 지문 등 무전 취식객의 흔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경찰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가 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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