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마라톤 대회 이모저모
송영길·오세훈 현장 찾아 응원
5㎞ 함께 뛰는 가족 참가 많아
다둥이 아빠 유아차 끌고 달려
86세 고령 참가자 노익장 과시
SNS로 모인 ‘러닝크루’ 곳곳에
“코로나 물러가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지난 21일 열린 ‘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달리기 전 각자 마스크를 벗어 흔들고 있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중 하나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조치가 이뤄진 뒤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일반인 대상 대면 마라톤 행사로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쾌적한 공기를 맞으며 달렸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오늘의 마라톤대회가 가족과 친구, 동료 간 결속력을 다지며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안전하게 달려 달라”고 강조했다.
한 어린이 참가자가 어린이용 킥보드를 타면서 즐겁게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참가자들과 손뼉 인사를 하며 “즐거운 추억 만들어 달라”, “행복한 모습 보니 저도 행복하다”며 이들을 응원했다.
5㎞ 코스 신청자 중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부모 손을 잡고 대회에 참석한 이효(11)군은 네 살 동생이 타고 있는 휴대용 유아차를 끌며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 줬다. 이군은 “전 너무 힘든데 동생은 혼자 편하게 완주해서 부러웠다”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동갑내기 부부 손아리·홍창범(32)씨는 각각 2세, 3세 자녀를 태운 유아차를 끌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86세로 백발을 휘날리며 5㎞를 완주한 신홍철씨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달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크루’(달리기 모임)의 참가도 많았다. ‘러닝크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여 강변이나 도심을 함께 뛰는 모임을 말한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을 뛰는 모임인 ‘크루옥수수’ 모임 대표 이인형(3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말 아침마다 모여서 7~8㎞를 뛴다”면서 “평소에는 러닝을 마치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브스웨트’를 포함해 4개의 러닝크루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 시작한 러닝이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뛴다”면서 “지난해 만난 회원과 오랜만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5명과 학생 33명도 함께 뛰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윤유빈(21)씨는 “코로나로 학과 대면 행사가 없어서 오늘 처음 만나는 과 학생도 있는데, 마라톤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맨발의 투혼’을 보이며 코스를 달리는 참가자의 모습.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오전 9시 20분쯤 5㎞ 코스를 가장 먼저 들어온 육군사관학교 생도 최우섭(22)씨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부모님이 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남성 참가자가 2인용 유아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달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5㎞ 코스를 32분 만에 완주한 스코틀랜드인 레이철 맥도널드(24)는 “성인이 되고 나서 뛴 첫 마라톤대회”라면서 “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2022-05-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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