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리하게 연락 안 해”… 李, 장제원 사무실 기습방문

尹 “무리하게 연락 안 해”… 李, 장제원 사무실 기습방문

손지은 기자
입력 2021-12-01 18:02
수정 2021-12-01 22: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준석, 우회 불만표출 뒤 전남 순천 이동
尹 “리프레시 위해 간 듯”… 장기화 조짐

尹 “상속세 때문에 기업 부담” 개편 의지
주52시간 폐지 논란엔 “뒤로 가잔 것 아냐”

지난달 30일 폭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격적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간 이 대표는 이틀째인 1일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전남 순천으로 이동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복귀 설득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이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보겠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는,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다양한 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민주 정당”이라며 “일사불란한 지휘 명령 체계가 있다면 그게 민주적 정당이겠느냐”고도 반문했다. 오후에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 방문 후 “이 대표가 당무 거부 상태도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전격적으로 부산으로 내려간 이 대표는 이날 순천으로 이동해 일종의 전국 투어 시위를 이어 갔다. 이 대표는 자신의 급작스런 지역 일정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선대위 직을 내려놓고 전국을 돌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30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났고, 이날 순천에서는 지난해 총선 험지인 호남에 도전장을 냈다 낙선한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한 것도 경고와 불만 표출의 연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4명의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 중 가장 껄끄러운 장 의원의 사무실을 기습 방문한 셈이다. 윤 후보의 ‘문고리’ 지목을 받아온 장 의원은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갈등의 핵심 인물이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장 의원의 사무실 방문 사진을 공개하고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충남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충청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상속세 부담 때문에 기업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며 개편 의지를 밝혔다.

논란이 된 전날 충북 기업인 간담회에서 나온 최저임금제·주52시간근무제 폐지 발언에 대해선 이날 천안 청년 간담회에서 “주52시간에서 뒤로 가 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인이나 청년 자영업하는 분들은 백이면 백, 최저임금과 주52시간이 잘못됐다, 그것 때문에 죽겠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2021-12-02 5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