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펼쳐친 ‘그날을 향한 염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펼쳐친 ‘그날을 향한 염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1-05-24 17:32
수정 2021-05-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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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DMZ 아트프로젝트’
남북 교류 소망 조각·회화 등 20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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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가가 남과 북을 잇는 다리를 염원하며 만든 설치 작품 ‘꿈의 다리’. 경기도미술관 제공
강익중 작가가 남과 북을 잇는 다리를 염원하며 만든 설치 작품 ‘꿈의 다리’.
경기도미술관 제공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이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Let´s DMZ 평화예술제’의 하나로 경기도미술관이 기획한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가 지난 20일 개막해 6월 15일까지 펼쳐진다. 소강 상태인 남북 교류가 재개돼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조각, 회화, 설치, 깃발, 영상 작품 등 2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강익중 작가는 20여년 넘게 구상해 온 ‘꿈의 다리’를 선보였다. 가로 5m, 높이 7m의 집 모양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7000여장의 그림 조각으로 완성됐다. 안쪽은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대성초 학생을 비롯한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바깥쪽은 민요 ‘아리랑’ 가사를 소재로 한 강 작가의 ‘아리랑’ 연작으로 채워졌다. 임진강 위에 남과 북을 잇는 ‘꿈의 다리’가 실현될 그날을 향한 염원을 담은 이 작품은 1년간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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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작가가 오래된 철로 폐목으로 만든 조각 ‘서 있는 사람’. 경기도미술관 제공
정현 작가가 오래된 철로 폐목으로 만든 조각 ‘서 있는 사람’.
경기도미술관 제공
정현 작가의 ‘서 있는 사람’은 오래된 철로의 폐침목으로 만든 인간 형상의 조각이다. 남북 간 끊어진 철로의 상징적 공간인 임진각 평화누리 언덕에 정전협정 68주년과 평화로 나아가는 상징을 더해 총 70개의 작품을 배치했다.

미디어 작가 백남준이 2000년 1월 1일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송출했던 영상 ‘호랑이는 살아 있다’도 다시 만난다. 백남준은 “나는 한 마리의 호랑이로서 서구에 진출해 예술 현장에서 저들을 이기고 있으니 우리 민족도 세계사의 유례가 없는 분단국의 처량한 신세를 청산하고 이제는 어엿한 통일 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영상은 밤 12시에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됐다. 21년 만에 대형 LED 전광판으로 평화누리 공원에서 선보인다. 이 밖에 이영섭의 발굴조각 ‘어린왕자’, 송창의 회화 작품 ‘의주로를 밟다’, 최문수의 조각보 깃발 설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전시 기간 중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오는 30일에는 안은미컴퍼니가 ‘북.한.춤’을 선보이고, 6월 13일에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평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1-05-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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