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버려진 반려동물 13만 마리…다섯 중 하나는 ‘안락사’

지난해 버려진 반려동물 13만 마리…다섯 중 하나는 ‘안락사’

나상현 기자
입력 2021-05-17 17:12
수정 2021-05-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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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 발표
지난해 유실·유기 동물 13만 마리… 전년 대비 ↓
20.8%는 안락사, 25.1%는 자연사…분양은 29.6%
누적 등로 반려견은 232만 마리…“매년 증가세”

지난해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반려동물이 13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동물보호소에 의해 구조된 동물 수로, 실제 유실·유기 동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0%는 결국 안락사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유실·유기동물 보호형태 연도별 현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유실·유기동물 보호형태 연도별 현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모두 13만 401마리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유실·유기 동물은 2018년 12만 1077마리에서 2019년 13만 5791마리로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해 소폭이나마 줄어든 것이다. 동물 종류는 개가 73.1%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고양이(25.7%), 토끼 등 기타 동물(1.2%)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의 42.2%에 해당하는 5만 5046마리는 인도·분양·기증 등으로 삶을 이어갔다. 특히 분양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25.1%에 해당하는 3만 2674마리는 자연사로, 20.8%에 해당하는 2만 7062마리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해야 했다. 안락사 비중은 2016년 19.9%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0.2%, 2019년엔 21.8%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20.8%로 소폭 감소했다.

유실·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동물보호소는 지난해 모두 280개로, 운영 비용은 총 267억 1000만원이 소요됐다. 운영비용은 2018년 200억 4000만원, 2019년 232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간위탁(위탁보호)이 228개소로 가장 많고, 뒤이어 지자체 직영(47개소), 시설위탁(5개소) 순으로 이어졌다.

길고양이 중성화(TNR)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중성화된 길고양이는 2018년 5만 2178마리에서 2019년 6만 4989마리, 지난해 7만 3632마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원사업 운영비용도 2018년 67억 9000만원에서 2019년 90억 8000만원, 지난해 106억 9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규 등록 반려견은 23만 5637마리로, 지난해까지 등록된 총 반려견 숫자는 232만 1701마리로 조사됐다. 누적 등록 마릿수는 지역별로 경기도가 29.3%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19.3%), 부산(7.0%), 인천(6.7%), 경남(5.4%) 순으로 이어졌다.

검역본부 최봉순 동물보호과장은 “반려견 등록의 꾸준한 증가 추세는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며 “동물등록 대상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국가지원, 제도개선을 통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고, 유실·유기 동물 예방을 위한 제도의 지속적 개선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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