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죽는다” 벤츠에 초밀착 주차로 보복…“통쾌”

“손대면 죽는다” 벤츠에 초밀착 주차로 보복…“통쾌”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5-02 11:46
수정 2021-05-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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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리 주차하고 1시간 잠적한 벤츠
“불필요한 고생 화가 나서 보복주차”

민폐 벤츠에 초밀착 주차로 응징한 운전자 사연. 보배드림 캡처
민폐 벤츠에 초밀착 주차로 응징한 운전자 사연. 보배드림 캡처
주차칸 두 칸을 차지하고 “제 차에 손대면 죽을 줄 아세요”라는 메모를 남긴 벤츠 사연. 이 벤츠와 비슷한 행동을 한 또 다른 벤츠에 초밀착 주차로 응징한 운전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일 자동차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두자리 주차 보복 주차해 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올려진 4장의 사진에는 벤츠 차량 옆에 10cm 거리도 두지 않고 옆으로 바짝 차를 대놓은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벤츠 차량이 나갈 수 없게 앞바퀴를 벤츠 쪽으로 틀어놓기도 했다.

작성자는 “이렇게 두 자리 주차하고 1시간 잠적한 (벤츠 차주에) 10통의 전화와 5통의 문자를 남겼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주차장에 빈 자리가 이곳뿐이어서 결국 그 옆에 주차를 하기로 맘먹었지만 불필요한 고생을 한 것이 화가 나 다시 내려가 보복주차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보복주차를 한 네티즌이 공개한 주차 현장 사진. 보배드림 캡처
이른바 보복주차를 한 네티즌이 공개한 주차 현장 사진. 보배드림 캡처
작성자에 따르면 벤츠 차량 차주는 자신의 차량 옆에 바짝 붙어 주차하고 나갈 수 없도록 앞바퀴까지 틀어놓은 작성자에게 “나 엿먹으라고 이렇게 (차) 댄거지?”라며 화를 냈다. 작성자는 “24시간 주차권 있으니까 내일 보자고 문자를 보내놓고 안전하게 버스 타고 집에 왔다”며 “제가 잘한 것은 없고 부끄럽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두 칸의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과태료 등 처벌할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400여개가 넘는 댓글에는 “통쾌하다” “핸들을 틀어놓은 센스” “보복주차가 아니라 참교육주차라고 해야 한다. 참교육 주차”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아파트 혹은 공공장소 주차장에서 2칸 이상 자리를 차지하며 ‘갑질주차’하는 외제차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차 차량을 위한 주차칸을 2칸이나 이용한 벤틀리 차주가 이를 지적하는 경비원들에게 욕설와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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